<저시력 환자를 위한 7가지 조언>
녹내장이나 황반변성 등에 의해 시력을 잃은 저시력 환자들은 하루하루 일상생활에서 꼭 해야 하는 일들 조차도 혼자서 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심한 기능의 제약이 있을 경우 스스로 생활하기 힘들어질 뿐 아니라, 심할 경우 생명에도 지장을 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글은 특별히 저시력 환자를 가까이 두고 있는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환자의 일상 생활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몇 가지 팁을 드리고자 준비했습니다.
1. 조명을 개선하자: 특정 작업을 할 때는 그에 맞는 추가적인 조명이 있으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책을 보려고 한다면, 보고자 하는 부위를 추가적으로 비춰줄 수 있는 집중광선(스포트라이트)이 도움이 됩니다. 조명을 비춰줄 때는 얼굴 앞쪽이 아닌, 어깨 뒤쪽에 조명을 위치시켜 보고자 하는 방향으로 직접 빛을 비춰주게 되면 환자의 눈부심을 줄일 수 있어 보다 좋습니다. 항상 욕실, 부엌, 계단, 옷장 등은 충분한 조명이 비춰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2. 색상간의 대비를 크게 하자: 비슷한 색 사이에서 사물을 구분하는 것 보다는 색의 대비가 뚜렷하게 환경을 조성하면 보다 사물을 인지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면 커피는 하얀색 컵에 따르고, 밥을 먹을 때는 어두운색 그릇에 담는 것이 사물을 알아보기에 더 좋습니다. 식탁에 접시를 올려놓는다면 하얀색 접시인 경우 어두운색 매트를 밑에 깔면 접시를 더 잘 알아볼 수 있으며, 하얀 양파를 썰때는 검은색 도마를, 반대로 어두운색 식재료식 다룰 때는 하얀색 도마 위에서 작업하는 것이 알아보기에 좋습니다. 글씨를 쓸 는 볼펜을 사용하는 것 보다는 선이 분명하고 굵은 사인펜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눈부심을 피하자: 저시력 환자에게 눈부심은 추가적인 불편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호박색 또는 어두운 노란색으로 안경에 색을 넣으면 눈부심을 줄일 수 있으며, 추가로 챙기 넓은 모자를 쓰면 불편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빛이 비췄을 때 반짝이지 않는 소재의 옷을 입는 것도 증상에 도움이 됩니다.
4. 물건은 늘 익숙한 곳에 똑같이 두자: 열쇠, 돈, 먹는 약 등 하루에도 몇번씩 찾아서 사용해야 하는 것들은 정해진 장소에 항상 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눈이 잘 보이지 않아도 보다 쉽게 찾을 수가 있습니다. 주로 활동하는 장소에는 본인이 익숙한 방식으로 각종 가구나 집기류를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다른 사람이 본인이 정해 놓은 위치를 모르고 바꾸지 않도록 미리 말해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5. 글씨는 확대해서 보자: 저시력 환자들은 글씨를 알아보는 것이 상당히 힘든데, 이럴 때는 글씨를 확대하면 도움이 됩니다. 만약, 관공서나 은행에서 업무를 봐야 한다면, 담당 직원에서 글씨를 크게 해서 보여달라고 요구하시면 됩니다. 확대경을 늘 들고 다닐 수가 없는 경우에는 핸드폰으로 해당 글을 찍은 뒤 확대를 해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6. 표식을 붙여놓자: 먹는약, 안약 등을 구분하기 어렵다면 진한 마킹팬으로 본인이 알아볼 수 있게 표시를 크게 해둡니다. 또한, 식탁위에 컵을 찾기가 어렵다면, 컵 아래에 늘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천이나 매트를 깔아 두어 보다 찾기 쉽게 합니다. 주소가 적힌 쪽지를 들고 다니면, 혹시 길을 잃거나, 주민센터 같은 곳에서 집주소를 적어야 할 때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7. 듣는 책을 이용하자: 저시력 환자분들이 점점 읽는 능력을 잃게 되면 결국,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해 점점 더 혼자 생활이 힘들어지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요즘에는 뉴스뿐만 아니라,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음성으로 들려주는 오디오북 서비스들이 많이 생기고 있어 주변분들이 조금만 도와주면 책 내용을 접할 수가 있습니다.
이상으로 저시력환자의 일상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7가지 팁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분의 불편을 이해하고 마음 다해 돕는 것이겠죠. 저시력환자의 가족이나 주변 분들이 환자분을 도울 때 이 글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