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안과병원 전문의 정종진 입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장기화되면서 공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의료현장에서 고글을 착용한 사람, 거리에서 눈 보호장구를 착용한 사람들을 보면서 혹시 눈으로도 코로나19가 감염되는지 궁금증을 가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새로운 바이러스이고, 아직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저도 조심스럽지만, 우선은 안과의사로서 정보들을 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
2020년 3월 17일 CDC와 WHO 에서, 안과의사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업데이트 해주었는데요,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결막에 에어로졸이 접촉해서 전염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 보고된 논문에 따르면, 중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입원중인 환자 30명중에 한명이 결막염을 진단받았는데, 이 환자의 안구분비물에서 이 바이러스가 검출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로 볼 때 이 바이러스가 결막으로 감염이 되어 결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언급하였습니다.
보다 더 큰 대규모 스터디가 NEJ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되었는데 중국 552개의 병원에서 진단받은 1099명의 코로나19 환자중에서 0.8% 에 해당하는 9명에서 결막 충혈 증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를 볼 때 입과 코를 마스크로 가리는 것뿐 아니라, 눈도 보호할 것을 권장을 하고 있습니다.
제일 처음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경종을 울렸던 중국 우한의 안과의사인 리원량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던 급성녹내장환자를 치료하면서 감염이 되었다고 합니다.
안과 진료를 받아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세극등 현미경이라는 곳에 얼굴을 올려놓고 검사를 받게 되는데요, 이때 의사와 환자의 거리가 가까울 때는 약 30cm 정도로 가깝게 됩니다. 채 1m 가 되지 않는 거리에서 접촉을 하게 되기 때문에 충분히 비말같은 것이 상대방의 얼굴로 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김안과병원에서는 요즘 의료진이 KF94 마스크를 기본으로 착용할 뿐 아니라, 전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을 하고 있고 저 또한 마스크 및 보호 안경을 착용하고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또, 입구에 열감지카메라를 설치하고 선별진료실을 만들어서 기침이나 미열 등이 있는 분들을 한번 더 외부에서 분류하여 내원하시는 환자분께서 안심하시고 진료를 보시도록 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기본적으로 기계나 진료실을 매번 소독하고 있는데요 다행히도 이 바이러스는, 기존에 감염예방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이러한 소독제들에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어서 본원에서도 늘 하던 대로 꼼꼼하게 진료 전 후로 세극등현미경을 포함한 기구들을 잘 닦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걱정되는 여러분 개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얼굴, 특히 눈을 최대한 만지지 않는 것입니다. 마스크 착용으로 코와 입은 보호되지만, 눈, 특히 눈의 가장 바깥쪽인 결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눈을 통한 감염이 주된 경로가 아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의료용 고글까지 착용하는 것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기억해주시고, 무엇보다도 손씻기와 마스크가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아무래도 착용을 할 때와 뺄 때 한번 더 눈으로 손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에 꼭 착용 전후로 손을 깨끗하게 충분한 시간 씻어준 후 착용하시는 것이 중요하겠고, 가능하다면 당분간은 안경을 착용해주시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기침할 땐 옷소매로 가리고, 손을 꼼꼼하게 비누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늘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셨던 코로나19 바이러스, 눈으로도 감염이 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사라지길 바라고 여러분 모두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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