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리데기 " 를 아십니까?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잠깐 들었음직할 기억으로,
" 언뜻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라는 반응들이 대부분일것 같네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바리데기" 는 대표적인 무속신화(무당의 시조에 관한 신화)로 꼽힌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무속신화는 구비신화처럼 문헌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방마다 지역마다
특색이 있게 전해 내려왔다고 하는데요, 오늘 만난 바리데기는 가장 공통적인 부분들로 엮은
현대적인 변모의 "바리데기" 이야기 입니다.
- 오구대왕의 7번째 딸로 태어나 버림받았던 바리데기가 그 부모가 몹쓸병에 걸렸다 하여
약을 찾으러 저승에 간다. 갖은 고생끝에 저승에서 약을 구했을땐 이미 그녀의 부모는 죽어있었지만,
그 약을 통해 부모와의 짧은 순간을 가진 뒤 함께 저승으로 가게 된다. 이런 신화를 바탕으로 바리데기는
지금 귀신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오구신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
정말 간단한 꿈쟁이표 줄거리 였습니다^ㅡ^;
포스터에서 만난 " 바리데기 " 는 솔직히 무섭더군요 ;;
모든 배우들이 저승의 문턱에 있는 떠도는 귀신역을 맡아서 인지 얼굴에 하얀 분장을 하고 있네요.
실제로 연극의 시작과 끝, 모든 배우들은 얼굴에 하얀분장을 한 채로 공연을 하더군요,
그렇지만 공연전 산 팜플렛의 모습은 " 길 떠나는 바리데기 " 라는 제목에 흰 바탕이었습니다.
왠지 포스터 보다 이 팜플렛의 느낌이 더 와닿은 순간 이었습니다.
" 길 떠나는 바리데기 " 라 .. 바리데기의 순탄치 않았던 생을 길을 떠난다는 표현으로 느낄수 있었죠,
공연은 누더기 옷들을 꽤매어 숭숭 구멍이 뚫여있는 커튼 사이로
하얀 연기와 함께 슬픈 아코디언 소리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세명의 귀신, 저승할미, 그리고 바디데기 역을 맡은 5명의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이 5명이 거의 각 1인3역씩 해내더군요;;
공연내내 직접 배우들이 아코디언, 트럼펫, 드럼, 기타를 통한 음악적인 요소를 만들어 내며,
내용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짧은 내용들에는 현대적인 요소들을 가미해서 관객들에게 웃을을 자아내며 같이 웃었지만, 비극적인 장면에서는 같이 뭉클하게 만다는 그들의 연기는 정말 뛰어났다.
이번에 일본의 " 신주쿠알리스페스티벌 "에 초청되어 공연을 한다하니 머 그들의 연기는 말안해도 인정할만 할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부터가 좀 중요하다 -_-ㅋ)
공연의 줄거리를 알고 가지 않았다면 순간순간 이공연을 이해하기는 조금 힘들듯 했다.
길다면 길수 있는 내용들을 짧게 줄인다는 것이 또 그것을 연극을 통해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오구대왕이 어떻게 바리데기를 찾았는지, 어떤 고난을 겪고 약을 찾았는지,
그렇게 잠시동안 부모와의 만남을 끝난뒤에 바리데기는 어떻게 오구신으로 될수 있었는지,
어떻게 보면 내용을 알고 있으니까 이 부분들 쯤은 안봐도 이해를 할수 있겠지만, 중간중간에 이야기가 없어지고 다음 장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에 좀 " 에잉-_-? " 이런 반응을 하게 되었다는.. ;
그들의 연기, 연주, 안무, 내용을 이끌어가는 진행력 등
선택하기 힘들었을 듯한 신화를 바탕으로 이정도의 표현을 해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다른나라 일본에까지 가서 할 공연이라면, 내용구성적인 요소에서 좀더 보충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 연극이었다.
그래도 현대적인 요소들이 가미된 우리나라의 무속신화에 대한 새로운 표현과 그들의 극을 이끌어가는 진행력은 일본 사람들 앞에서 연극하게 될 그들의 모습을 다시한번 기대해보게 한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과 함께 사진찍는 시간^^
Comments List
예전에..어렸을 적 "전설의 고향"에서 봤던거 같아...바리데기 이야기...
다시 생각나게 해주는 글 잘봤어~ ^-^/ (근데...포스터는 진짜 쫌 무섭다..^^;;)
전설의 고향의 포스가 확 느껴지는 포스터 ㅋ
원하신다면 확대 복사라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