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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닥터김의 황반변성이야기

황반변성 치료 : 황반변성과 눈주사 이야기 (1)

오늘 소개해드릴 내용은 ‘삼출성 황반변성’의 치료를 위해 시행하는 ‘눈 속 주사’에 대한 것입니다. 가늘고 길고 뾰족한 바늘을 직접 눈에 찌른 후 눈 속으로 약제를 주입하는 무서운(?) 주사이지요.

하지만 이 무서운 주사는 황반변성을 가진 어르신들이 실명하지 않고 일상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주사랍니다.

도대체 왜 저한테 이런 병이 생기는 걸까요?
뭘 잘못 먹거나 관리를 잘못한 것이 있나요?

동네안과에서 삼출성 황반변성이 의심되는 소견으로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김안과병원으로 의뢰되신 많은 어르신들이 이런 질문을 하십니다.
(‘삼출성 황반변성’은 이름이 어려워 환자들에게 알기 쉽게 그냥 ‘황반변성’이라고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답은 바로… ‘노화’ 입니다.
노화로 인해 눈 속의 신경에 노폐물이 축적되고, 비정상적인 나쁜 혈관들이 생기면서 신경을 파괴하는 병이 바로 ‘삼출성 황반변성’ (이하 황반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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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 황반변성으로 인해 나쁜 혈관이 신경으로 자라 들어오면서 출혈을 일으킨 모습입니다.
위 환자분은 평소에 잘 보시던 분이었으나 출혈이 발생하면서 시력이 0.1로 심하게 저하되셨습니다. 이런 경우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할 확률이 높습니다. >

늙는 것도 서러운데, 늙는 것이 원인이 되어 눈에 큰 병이 생겼다니 이 얼마나 서러운 일입니까…

제가 진료했던 연세가 80대 후반이셨던 한 환자분은
‘노화 때문에 눈 속 신경이 변성되서 이런 병이 생겼습니다..’하는 말을 듣고 ‘그저 늙으면 죽어야지 왜 이렇게 오래 살아서…’ 하고 한탄을 하셔서 환자를 모시고 온 자제분들의 눈시울을 붉혔던 일도 있었습니다.

물론 병이 생긴 것이 좋은 일은 아니나 그렇다고 해서 많이 낙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불과 십여년 전만 하더라도 삼출성 황반변성으로 진단되면 실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당시에도 레이저치료와 같은 치료 방법들이 있었으나 그 효과가 그리 좋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 삼출성 황반변성으로 인해 실명에 준하는 상태까지 시력이 떨어지게 되면 본인이 불편한 것은 당연하거니와 주위에서 병수발을 하는 배우자나 자식들 역시 상당히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루센티스’라고 하는 눈 속 주사 약제가 개발되면서 황반변성은 ‘걸리면 실명하는 질환’에서 ‘꾸준히 치료받으며 이겨나가는 질환’으로 개념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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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 루센티스 약제입니다. 작은 병에 주사약이 담겨 있습니다. 약제를 뽑아서 아주 가는 주사 바늘을 이용하여 눈 속에 직접 주입하는 시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

루센티스 약제는 황반변성의 진행에 큰 역할을하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라는 성분을 강력하게 억제하는 약제입니다. 보통 1개월 간격으로 눈 속에 주사하게 되는데, 12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주사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지속적으로 주사하기에는 약제비가 많이 비쌀 뿐더러 기타 환자의 부담 도 늘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12번 이상 연속 주사하는 경우는 많이 없으며, 보통 3번 혹은 5번 정도 연속주사 후에는 지켜보면서 재발하는 경우에만 재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Writer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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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휘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안과 전공의 및 망막 전임의 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김안과병원 망막전문의로 근무하고 있으며,
황반변성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의 개발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013/10/17 14:36 2013/10/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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