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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닥터김의 황반변성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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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연구를 통해 보다 나은 황반변성 치료 방법을 모색하다.

: 김안과병원 김재휘 교수와 건양대학교병원 장영석 교수

황반변성은 복잡한 원인을 가진 질환으로 환자에게 맞는 다양한 치료 방침이 필요하다. 때문에 황반변성에 대한 연구는 2명 이상의 연구자들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함께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김안과병원 김재휘 교수와 건양대학교병원 장영석 교수는 수 년 전부터 황반변성에 대한 공동 연구를 통해 보다 나은 진단/치료 방침의 개발에 노력하고 있는 연구자들이다.

두 교수는 지난 2년 동안 9편의 황반변성 관련 연구 결과를 SCI 국제학술지에 발표하였다.

김재휘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안과 전공의 과정을 마쳤다. 현재 김안과병원 망막 전문의로 재직 중이며, 황반변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2013년 한국망막학회에서 수여하는 학술상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하였다.

장영석 교수는 건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건양대병원에서 안과 전공의 과정을 마쳤다. 2013년까지 김안과병원에서 근무하다 2014년부터 대전 건양대학교병원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활발한 연구 활동을 통해 SCI 논문을 포함한 다수의 황반변성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하고 있다.

*질문 0. 황반변성은 실명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황반변성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김재휘 교수 : 우리 눈 속에는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이라는 신경 조직이 있습니다. 이신경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가운데 부분을 ‘황반’이라 합니다. 황반변성이란 나이가 들면서 중요한 황반 부위에 노폐물이 축적되고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아주 천천히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쁜 혈관 조직이 자라 들어오면서 급속하게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경우도 습니다. 이런 경우를 ‘습성황반변성’이라 부르는데,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하게 됩니다.

*질문 1. 바쁜 진료 중에 연구를 병행하려면 힘든 점도 있을 텐데?

김재휘 교수: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각종 해외 학회지를 통해 발표되는 최신 지식의 습득이 우선입니다. 황반변성은 안과 영역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분야 중 하나로 새로운 치료 방법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한 달에 수십 편 이상의 연구 논문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때문에 열심히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지 않으면 금방 최신 경향에서 뒤떨어지게 됩니다. 좋은 연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일도 보람 있지만 연구 과정에서 얻는 지식을 통해 보다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보람이 있습니다.

장영석 교수: 대학병원 임상의로 재직하고 있는 교수에게 요구되는 업무는 진료, 연구, 교육, 봉사 등이 있습니다. 보통 일과 시간에는 진료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됩니다. 또한 각종 집담회와 외래 진료, 처치, 수술 중에 의과대학 학생들과 전공의들의 교육을 시행합니다. 바쁜 일과 중에 연구를 병행하는 것이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진료, 처치, 수술 중에 의문점을 메모해 두었다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최신 연구 자료를 찾아 보고, 답이 나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연구를 하게 됩니다. 결국 시간을 내어 노력하지 않으면 연구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질문 2. 보통 ‘의학 연구’하고 하면 환자들에게는 ‘연구가 나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하고 생소하게 생각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연구 활동이 실제 진료를 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나요?

김재휘 교수: 현재 많은 의사들이 환자 치료에 이용하는 교과서적인 치료 방침은 수많은 연구 결과가 쌓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연구 하나 하나가 당장 환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길게 보았을 때 더 나은 치료 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초석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연구 결과를 바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평소 흔하게 접하지 못했던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면 ‘내가 모르는 좋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고 관련 문헌을 찾아보고 최신 연구 결과도 확인해 보는데 어떤 때는 관련 주제에 대한 보고가 하나도 없는 경우가 있어요. 무엇이 최선의 치료 방법인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경험에 기초한 개인적인 판단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직접 관련 연구를 진행해서 결과를 확인한 다음 이를 근거로 환자를 치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근거를 바탕으로 한 진료의 경우 단순히 경험에 기초한 진료 보다는 더 양질의 진료가 가능합니다. 더 나아가 이렇게 도출된 연구 결과는 비슷한 의문을 가지고 있는 다른 의사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장영석 교수: 의학 연구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특별히 질환과 관련된 연구는 역학, 병인, 진단 기술, 신약 적용, 새로운 치료 방법 등이 있습니다. 임상의들이 진료실에서 설명하고, 약을 처방하거나 수술하는 모든 행위가 의학 연구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훌륭한 의사는 본인의 연구 및 최신의 연구 지식을 잘 활용하고, 적용하며, 적절히 설명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연구 활동을 통해 최신 의료 지식을 습득하고, 보다 나은 치료 방법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 3. 김안과병원은 서울에 있고 건양대학교병원은 대전에 있습니다. 공동 연구를 시행하다 보면 어려운 점도 있을 텐데요?

김재휘 교수: 예전 같았으면 서로 의견교환도 어렵고 작성된 논문을 교환하며 확인하는 것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이메일을 통해 비교적 쉽게 절차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장영석 교수: 정말 머리를 맞대고 토의해야 하는 경우에는 학회라던가… 가끔 서울 방문이 필요한 경우에 시간을 맞춰 김재휘 교수님과 회의 날짜를 잡고 있어요. 전문병원과 대학병원이라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근무하며 얻는 경험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토의를 통해 연구를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시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질문 4. 최근의 연구 성과를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김재휘 교수: 공동 연구를 통해 한 쪽 눈이 황반변성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인자를 밝혀 내었습니다. 보통 한 쪽 눈에 황반변성이 발생하여 치료받는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가 ‘혹시 멀쩡한 눈에도 황반변성이 생기면 어쩌나.. 어느 시기에 검진을 받아 보아야 하나..’ 하는 것인데, 이번 연구는 이러한 환자들의 의문을 일부 해결해줄 수 있는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제가 실제 진료할 때, 이 결과에 근거해서 위험 인자를 가진 환자들의 경우 눈을 더 자주 검사하고 있습니다.
(상기 연구 결과는 북유럽 안과학회 SCI 학술지인 Acta Ophthalmologica 2015년판에 게재됨)

장영석 교수: 황반변성이 발생한 눈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소견들에 대해 분석하고 그 의미를 보고한 연구 결과가 올해 발표되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황반변성 환자들에 대한 맞춤치료를 제공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상기 연구 결과는 미국 시과학학회 SCI 학회인 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 및 미국망막학회 SCI 학술지인 Retina 잡지 2015년판에 게재됨.)

*질문 5. 향후 어떤 연구 계획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김재휘 교수: 가능한 연구 결과를 실제 진료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주제들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눈CT라고도 알려져 있는 빛간섭단층촬영 장비를 이용하여 황반변성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의 확립을 중점으로 두고 있습니다. 조영제를 이용하는 장비의 경우 검사비도 비싸고 알레르기 반응 등 부작용의 위험이 있습니다. 보다 저렴하고 안전한 검사인 빛간섭단층촬영 검사를 통해 황반변성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면 의사-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안과병원과 건양대학교병원에는 가장 좋은 품질의 망막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독일 하이델베르그 사의 눈CT 기계가 있습니다. 두 병원의 검사 결과를 함께 분석해 볼 예정입니다.

장영석 교수: 또한 50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황반변성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통 황반변성은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젊은 환자에서 생기는 황반변성의 경우 그 경과나 치료 성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김안과병원과 건양대병원에 축적된 임상 자료를 바탕으로 해당 환자들의 치료 결과에 대해 연구하고 보다 나은 방법이 없을지 모색하고 있습니다.

2016/01/14 14:54 2016/01/1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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