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증. 눈 앞에 떠다니는 게 보여요~~ 어떻게 하죠?
안녕하세요~^^ 망막센터 전문의 최성찬입니다. 외래에서 환자분들을 보다보면 은근히 눈 앞에 뭔가 떠다니는 것이 보이는 증상으로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눈 앞에 뭔가 어른거린다 또는 파리, 모기 같은 벌레가 보이는 증상이 발생하여 병원에 방문하여 주십니다. 이런 현상을 비문증이라고 하는데, 대게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갑자기 생기게 되며, 발생한 직후에는 심한 불편감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본인은 처음 접하는 불편감에 걱정도 되시고, 많이 당황스러우시겠지만 사실 비문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상당히 많습니다. 외래에서 나이 60 이상 되신 어르신들께 여쭤보면 대다수가 떠다니는 것이 한두 개는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으며, 실제 건강보험삼시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비문증으로 병원 진료를 본 환자가 22만 명이 넘을 정도로 흔한 증상입니다. 엄밀히 말해, 비문증은 눈이 느끼는 증상의 일종이지 이 자체가 질병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비문증이 생기는 제일 흔한 원인은 노화입니다. 떠다니는 물체는 눈 속의 유리체가 나이가 들수록 수축되어 덩어리지거나 주름이 생기면서 발생한 혼탁이며, 대게 50~60세 사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근시가 있는 경우에는 젊은 사람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빨리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혼탁은 안구 내에 위치하며, 눈의 움직임에 따라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보였다 안보였다 할 수 있으며, 보이는 형태도 파리나 모기 같은 곤충 모양, 점 모양, 실오라기 모양 등 다양한 형태로 보일 수 있습니다. 발생한 직후에는 혼탁이 망막에 가까이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뚜렷하게 보이나 시간이 흘러 혼탁이 망막에서 멀어지게 되면 점점 불편감이 감소하게 됩니다. 하지만 비문증이 생기는 원인 중에는 유리체 출혈, 포도막염, 망막열공, 망막박리 등 질환으로 인한 것도 있기 때문에 평소에 보지 못했던 비문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꼭 가까운 안과를 방문하셔서 안저검사를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문증 현상은 안구 내 혼탁으로 인해 발생한 그림자를 눈 속의 망막이 인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변 환경이 밝을 때, 배경이 하얗게 환할 때 더 눈에 띄며, 어두운 환경에서는 잘 인지가 되지 않습니다. 단순 비문증인 경우 눈앞에서 어른거려 불편을 느낄 때는 잠시 위를 쳐다봤다가 다시 주시하면 일시적으로 시선에서 없어질 수 있습니다. 비문증으로 오신 분들이 많이 물어보시는 것이 혼탁을 어떻게 없애나요? 입니다. 유리체 혼탁은 안구 내에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안약이나 먹는 약으로 치료되지는 않으며, 수술적 치료로 제거하지 않는 이상 안구 내에 지속적으로 존재하게 됩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 드린 것처럼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경과하게 되면 불편감이 줄어들게 되며, 혼탁 자체로 인해 시력 상실이나 눈에 다른 합병증을 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시야를 가려 시력저하를 야기할 정도의 심한 혼탁의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수술적 치료는 수술로 야기될 수 있는 여러 부작용들 (백내장, 의인성 망막열공, 유리체출혈, 안내염 등)이 있기 때문에 이해득실을 잘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합니다.
백내장 수술 후 떠다니는 것이 보여 내원하시는 분이 많이 계십니다. 백내장 수술은 안구 앞쪽에 위치한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는 현상을 말하며, 이로 인해 시력저하가 발생한 경우 수술을 하게 됩니다. 백내장이 오는 주된 이유는 노화인데 백내장이 생기면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이 감소하기 때문에 눈 속에 유리체 혼탁이 있어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을 통해 눈의 시력이 좋아지게 되고, 망막으로 도달하는 빛의 양이 늘어나게 되면, 안구 내에 존재하는 혼탁이 더 뚜렷하게 잘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백내장 수술 후 비문증이 발생한 것처럼 생각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이러한 혼탁은 대게 노화과정으로 인해 생긴 경우가 많으며, 안과 병원에 방문하셔서 망막 이상 유무를 확인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