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550원을 넘나들고 유난히 추웠던 2009년의 2월 23일 환율에 대한 공포감과 미국생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새로운 생활에 대한 또 다른 호기심으로 억누르면서 저만 바라보고 있는 가족들과 함께 비행기에 오르며 제 연수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해외연수를 늘 남의 일로만 생각해오던터라 아이디어가 별로 없던 저에게 경희대의 곽형우 선생님과 유승영 선생님이 Judy E. Kim 선생님을 소개해주시고 도와주셔서 처음부터 연수준비가 순조롭게 시작되었습니다.
대개 해외연수를 결심하면 평소에 관심있는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의 선생님들을 검색해보고 그 병원이나 선생님에게 연수를 다녀왔거나 잘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선생님들께 조언을 얻어 연수 후보지를 몇 군데 결정하고 중간에 소개를 부탁 드리거나, 여의치 않으면 직접 논문 등에 나와 있는 주소로 e-mail을 보내 알아보게 되는데 아무래도 해당 선생님을 잘 아는 다른 선생님을 통해서 소개를 받는 것이 여러모로 수월한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연수병원과 선생님이 결정된 이후의 세세한 연수준비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의 남우호 선생님과 전북대병원의 안민 선생님 및 여러 선생님에게서 받은 조언 덕분에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는데 특히 제가 연수 가기 직전에 MCW(Medical College of Wisconsin)의 Eye Institute 안성형 연수를 하고 돌아온 안민 선생님에게 받은 도움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았고 제게는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Judy 선생님은 10살 때 가족과 함께 일본을 거쳐 미국 시카고로 건너간 1.5세 교포 분으로 명문 Johns Hopkins University를 졸업하였고, Bascom Palmer Eye Institute 에서 안과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Eye Institute of MCW 에서 2년간의 망막 전임의 과정을 수료한 후 지금은 MCW 에서 Professor 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부군이신 Dr. John Hur (허규전) 선생님도 교포 마취과 선생님으로 두 분 모두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엄청 많으셨습니다.
특히, Judy 선생님은 AJO (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의 편집위원이면서 다수의 Multicenter Randomized Clinical Trial (RCT)의 P.I.를 맡고 있고 기왕의 많은 논문 외에도 수 십 여건의 Study 책임자로 왕성한 학술활동을 하고 있으며, MCW 여의사회 회장 및 밀워키 안과의사회 회장과 MCW 에서의 보직교수 및 기타의 사회활동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한마디로 폭발적인 에너지가 끓어 넘치는 여장부입니다.
Judy 선생님 덕에 저도 Clinical research 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고 일부는 논문으로 또다른 일부는 지속적인 연구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진행해서 영어로 논문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배우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공동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단초를 쌓았다는 것을 큰 소득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예상하고 있는 것처럼 Judy 선생님은 앞으로 미국 안과학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우리나라와 미국의 안과학계를 이어주는 든든한 다리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Judy 선생님이 워낙 좋은 분이어서 연수 온 제가 전혀 불편하지 않으면서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도록 배려와 도움을 아끼지 않으셨고 Korean Fellow 인 저를 진심으로 아껴주셔서 저로서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보람된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Judy 선생님을 찾아 갈 다른 선생님들도 저와 같은 행운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Vitrectomy system은 플로리다에서 시작되었는데, Dr. Machmer가 Duke 로 옮겨 가서 꽃을 피우던 시기에 Dr. Thomas Aberg 가 밀워키 Eye Institute of MCW 로 옮겨 오면서 위스콘신에서는 처음으로 vitreoretinal training 을 시작했다고 하며, 이후 미국 각지의 여러 유수의 병원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많은 vitreoretinal doctors 가 이곳에서 배출되었고 지금도 미국에서는 vitreoretinal training이 탄탄한 병원 중의 하나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Eye Institute 건물
이 곳의 Eye Institute는 지하 1층, 지상 9층의 연한 베이지색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데, 7층과 8층에는 각각 Cell Biology Lab과 Imaging Lab이 자리하고 있어 왕성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Basic research에 문외한인 저로서는 돌아와서의 연속성을 위해서 외래와 수술을 주로 참관하면서 clinical & imaging study에 주력하였는데, 연구실을 8층 Imaging Lab에 얻은데다가 Lab의 Instructor이자 선임연구원으로 있는 라정태 박사가 교포 동갑내기인 덕분에 이 Lab의 주된 Project인 Adaptive Optics를 어깨 너머로 볼 수 있었습니다.
라정태 박사와 함께
게다가 라정태 박사가 도시락에 매일 김치를 넣어 가지고 온 덕에 저도 덩달아 김치와 더불어 도시락을 까먹고 식후 연초까지 함께하는 만만치 않은 재미도 누릴 수 있었습니다. ^^
Judy 선생님은 연수 오는 우리나라 선생님들의 선호에 따라 Cell Biology Lab이나 Imaging Lab 또는 Animal Lab에도 참여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고 하시므로 이 또한 이 곳에 연수 오는 우리나라의 선생님들에게는 큰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Eye Institute의 Retina part에 대한 소개와 아름다운 밀워키에 대해서 "해외연수기 2" 를 통해 다시한번 글 올리겠습니다. ^^ 지루하진 않으셨죠?
"해외연수기 2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