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김의 황반변성 이야기 3 – 황반변성 치료 : 주사치료의 장기 효과
안녕하세요? 망막전문의 김재휘입니다.
이전에 제가 황반변성에 대한 주사치료에 대해 설명을 해 드렸었지요?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에 도입된 주사 치료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치료였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황반변성으로 진단 받은 대부분의 환자가 실명을 면하기 어려웠으나 주사치료 이후에는 어느 정도 시력 보전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주사 치료를 잘 받는다고 해서 평생 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대해 대답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치료를 잘 받으면 내가 죽을 때까지 자식들 고생은 안 시킬 수 있을까요?”
얼마 전 제게 진료를 보셨던 80세 황반변성 환자분께서 이렇게 물어보셨습니다.
사실 주사 치료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 아직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환자분께서 100세까지 사신다고 가정하는 경우, 아주 먼 훗날의 일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의문을 해결해 주기 위해 미국의 연구자들이 2013년에 황반변성에 대한 주사치료의 장기 효과를 분석한 연구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Seven-year outcomes in ranibizumab-treated patients in ANCHOR, MARINA, and HORIZON: a multicenter cohort study (SEVEN-UP)’이라는 다소 어려운 제목의 이 연구 결과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황반변성 환자를 주사치료 한 후 7~8년 결과를 보았더니 전체 환자의 2/3은 시력이 호전되거나 유지되었고, 1/3은 시력이 많이 저하되었다.
입니다.
1/3에서 시력이 많이 저하되었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시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사람이 2/3이나 되었다는 점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