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갑상선암 과다진단” 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갑상선 암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중에서 하나이고 유방암, 자궁경부암과 더불어 한국 여성을 괴롭히는 3대암으로 비교적 장년층에서 발생율이 높습니다. 갑상선 암으로 진단받게 되면 갑상선 암 수술을 받게 됩니다. 갑상선 암 수술을 시행한 후 요오드를 이용한 전신스캔결과에 따라서 남아있는 암세포를 파괴시키기 위해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는 갑상선 암세포를 파괴시킴과 동시에 정상적인 세포들에도 영향을 주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킵니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받은 후 눈물흘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대다수는 중년 여성입니다.
이는 여성에서 갑상선 암 발생율이 높아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받는 환자가 여성비율이 높고 갑상선암이 없는 일반 인구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에서 코눈물관폐쇄의 이환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받고 평균 4 - 7개월 후 눈물흘림 증상이 생긴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 후 4.6%에서 눈물흘림을 호소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안과검진을 시행하면 73%에서 단안 또는 양안 코눈물관 협착 또는 폐쇄가 관찰된다고 합니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 후에 눈물주머니 또는 코눈물관에서 주로 막힙니다.
눈물이 흘러가는 눈물길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 아래 눈물점에서 눈물이 들어와 위, 아래 눈물소관을 통해 공통눈물소관으로 들어가고 그 이후 눈물주머니, 코눈물관을 통해 코로 내려가게 됩니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 후에 눈물주머니와 코눈물관이 주로 막히는 기전은 두가지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눈물샘은 갑상선과 마찬가지로 요오드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방사선 동위원소를 흡수하게 됩니다. 흡수된 방서선 동위원소는 눈물에 포함되게 되고 이 눈물이 눈물길을 지나가면서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로 인해 코눈물관이 붓고 섬유화가 진행되고 결국에는 코눈물관 협착 또는 폐쇄가 일어나는 것이 첫 번째 기전입니다.
눈물샘 이외에도 눈물이 지나가는 눈물길인 눈물주머니와 코눈물관에도 요오드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존재합니다. 눈물주머니와 코눈물관에서 방사선 동위원소를 흡수하게 되고 첫 번째 기전과 마찬가지로 염증반응을 일으켜서 코눈물관 협착 또는 폐쇄가 일어나게 됩니다.
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받고 코눈물관 협착 및 폐쇄가 생긴 환자에서 치료는 일반적인 코눈물관 협착 및 폐쇄와 동일합니다. 코눈물관 협착이 있는 경우에는 국소마취 후 코눈물길을 따라 비내시경하 실리콘관 삽입술을 시행하여 협착 부위를 넓혀줍니다.
코눈물관 폐쇄가 있는 경우에는 전신마취 후 코뼈를 일부 제거하고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 주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눈물소관 폐쇄가 동반된 경우에는 폐쇄 정도나 부위에 따라서 수술을 결정하게 됩니다. 폐쇄가 심하고 앞쪽에서 막힌 경우 전신마취 후 코뼈를 일부 제거하고 유리관을 넣어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 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수술을 받는 경우에는 유리관을 평생 가지고 살아야 하는 점이 있습니다.
갑상선 암 수술 후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받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눈물흘림이 시작되었다면 안과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방사선 동위원소 양이 많을수록 눈물흘림 증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어 갑상선 암 수술 후 여러 번의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 후에 눈물흘림이 시작되었다면 꼭 안과검진을 받아보세요. 안과 검진 결과에 따라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수술을 받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